갑작스럽게 운전을 해야겠다 마음을 먹은 데는 이 영화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유스케(니시지마 히데토시)가 아끼는 자동차인 빨강 사브 900을 숙련된 솜씨로 모는 미사키(미우라 토코)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거든요.
긴 러닝타임으로 유명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답게 이 영화도 세 시간에 가까운 길이입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거의 한 시간쯤이 지나서야 제목이 나와요. 아름다운 부부 유스케와 오토의 사연을 담은 아주 긴 오프닝이지요. 이후 2년이 흘러 유스케가 먼 히로시마에서 열린 연극제에 연출자로 가게 되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전속 드라이버가 될 미사키를 만나요.
유스케의 사연은 처음부터 함께 따라가지만 미사키의 이야기는 영화가 진행되면서 천천히 밝혀집니다. 일자로 다문 입과 속마음이 드러나지 않는 무표정, 꾸미지 않은 옷차림. 아직 앳된 얼굴의 그녀가 무슨 사정으로 연고도 없는 곳에서 운전 일을 하게 되었는지, 유스케와 미사키가 가까워지는 만큼 우리도 함께 알게 되지요. 그래서 제목이 "드라이브 마이 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감독 : 하마구치 류스케
러닝타임 : 2시간 59분
Stream on Watch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