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어떤 책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책의 제목은 영화 제목과 같은 "히치콕/트뤼포(Hitchcock/Truffaut)". 1962년,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이 서스펜스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과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일주일 동안 나누었던 대화를 글로 묶어 1966년 출판했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두 감독은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지요. 책에는 히치콕 감독이 찍었던 영화의 장면을 하나하나 풀어놓은 이미지가 방대하게 실려 있는데 히치콕 감독이 이를 직접 설명하며 영화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들려주었다고 합니다.
다큐멘터리는 히치콕과 트뤼포, 두 감독의 대화와 함께 이 책을 마음에 두고 성장한 영화감독들의 이야기를 함께 담았습니다. 마틴 스콜세지, 데이빗 핀처, 웨스 앤더슨, 구로사와 기요시, 제임스 그레이, 올리비에 아사야스, 리처드 링클레이터, 폴 슈레이더... 기라성 같은 감독들이 눈을 반짝이며 각자 자신의 기억을 공유하는데요, 책이 너덜너덜해져서 낱장으로 다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고무줄로 묶어 들고 다녔다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말에서 무언가 감히 침범할 수 없는 진심 같은 게 느껴졌어요.
히치콕과 트뤼포 감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도 즐겁게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그래서 두 감독을 사랑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어요.
감독 : 켄트 존스
러닝타임 : 1시간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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