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플라워 (2012)
"Oh we can beat them, for ever and ever
Then we could be Heroes, just for one day"
"우린 그것들을 물리칠 수 있어, 영원히
그러면 우리는 영웅이 될 거야,
단 하루뿐일지라도"
성장 영화는 볼 때마다 가슴을 아릿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습니다. 영화 『월플라워』도 그중 하나인데요,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가 자신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월플라워"는 파티에서 파트너가 없어 춤을 추지 못하는 사람을 뜻해요. 무대 가운데에 서지 못하고 벽에 붙어 꽃처럼 가만히 있기만 한다고요.
영화의 주인공 찰리(로건 레먼)와 샘(엠마 왓슨), 패트릭(에즈라 밀러)이 바로 월플라워들이죠. 아웃사이더 십 대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어른이 된다는, 어쩌면 뻔하디 뻔해 보이는 이야기를 반짝이게 만드는 건 세 배우의 멋진 연기입니다. 아역부터 탄탄히 연기 커리어를 쌓아온 로건 레먼, 해리포터 시리즈 이후 헤르미온느 역 말고 첫 주연을 맡은 엠마 왓슨, 『케빈에 대하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에즈라 밀러까지. 세 배우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나도 저들 틈에 끼여 신나게 거리를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샘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음악을 듣고 너무 좋다며, 무슨 노래냐고, 당장 터널로 가야 한다고 외칠 때 저는 "그 음악은 데이비드 보위의
Heroes야!"를 속으로 외쳤습니다. 보위의 음악이 흐르고, 샘이 픽업트럭 짐칸에 서서 양팔을 벌리고 바람을 맞으며 터널을 통과하는 장면을 보고 어찌 가슴 벅차오르지 않을 수 있을까요. 보위의 열두 번째 앨범 『Heroes (1977)』에 실린 이 노래는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곡이랍니다.
감독 : 스티븐 크보스키
러닝타임 : 1시간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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